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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원래 버려진 고기였다?"

by 미트포미트 2025. 2. 11.

한때 지방이 많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삼겹살. 돼지를 잡고 남은 부위라 찌개나 국거리로 쓰이던 이 고기가 어느 날 불판 위에 올려지면서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뜨거운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으며 고소한 향이 퍼지고, 한입 베어 물면 육즙이 가득 퍼지는 맛! 그 순간부터 삼겹살은 단순한 고기를 넘어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되었다.


한국에서 삼겹살이 사랑받게 된 이야기

지금은 온 국민이 사랑하는 삼겹살이지만, 처음부터 주인공이었던 것은 아니다. 1970~1980년대만 해도 삼겹살은 찬밥 신세였다. 당시 돼지고기의 살코기(등심, 뒷다리살 등)는 일본으로 수출되었고, 지방이 많아 기름진 삼겹살은 외면받았다. 덕분에(?) 한국인들은 삼겹살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고, 불판에 직접 구워 먹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1970년대 이후 삼겹살 구이 문화가 본격적으로 퍼지면서, 삼겹살은 식탁 위의 ‘핫한’ 주인공이 되었다. 1980년대에는 삼겹살 전문점이 생겨나면서 ‘삼겹살+소주’ 조합이 직장인들의 회식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삼겹살의 고소한 기름과 소주의 깔끔한 목넘김이 만나며, 그날의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리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 것이다.
 


우연히 탄생한 ‘기름진 혁명’

찌개용 고기에 불과했던 삼겹살. 그런데 어느 날 한입 크기로 썰어 불판에 올려보니? 기름이 좔좔 흐르며 고소한 향이 코를 강타! 이 순간 대한민국의 '국민 고기' 타이틀이 확정되었다.
 
그렇다면 삼겹살을 구워 먹는 문화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1. 강원도 탄광 설

    → 탄광 노동자들이 힘든 일을 마친 뒤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다는 설.

        기름 좔좔 흐르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면 하루 피로가 싹!

 

2. 부산 돼지국밥 설

→ 부산에서 돼지국밥을 끓이다 남은 삼겹살을 따로 구워 먹었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아 따로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3. 몽골군 설

→ 고려 시대 몽골군이 양고기를 구워 먹던 습관이 한국에 남아, 이를 돼지고기로 응용했다는 가설.

      삼겹살이 글로벌한 기원을 가진 음식일지도?!

 

 

어떤 설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삼겹살이 한국인들의 식문화 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분명하다.


삼겹살 + 소주 = 찰떡 궁합

1980년대부터 삼겹살 전문점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삼겹살과 소주는 ‘찐-조합’으로 자리 잡았다. 삼겹살의 고소한 지방과 소주의 깔끔한 목넘김이 만나면, 그날의 스트레스가 삭제 완료! ‘삼소(삼겹살+소주)’라는 단어가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이 둘의 조합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삼겹살을 먹다 보면 기름진 맛이 강해지는데, 이때 소주의 산뜻한 알코올이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주의 씁쓸한 맛은 삼겹살의 감칠맛과 어우러지며 부드럽게 중화된다.
또한, 한국에서는 소주를 마시는 문화가 ‘함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잔하자"라는 말 한마디면 삼겹살집으로 자연스럽게 모이고, 술잔을 부딪치며 속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된다. 특히 삼겹살과 소주는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조합으로, 팀워크를 다지고 친목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소주뿐만 아니라, 과일맛 소주나 탄산이 가미된 다양한 주류와도 삼겹살이 잘 어울려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다. 여기에 맥주까지 더해지면? 소맥(소주+맥주) 한 잔으로 삼겹살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삼겹살데이 = 3월 3일

 
2003년 대한한돈협회는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3월 3일을 ‘삼겹살데이’로 지정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3"이 두 번 들어가기 때문! 하지만 이 단순한 논리는 한국인들에게 먹을 핑계를 하나 더 만들어 주었다. 이날만큼은 삼겹살을 안 먹으면 손해 보는 느낌!
삼겹살데이가 시작된 후, 3월 3일이면 전국의 삼겹살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정육점에서도 삼겹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마트에서는 ‘삼겹살 1+1 행사’나 ‘삼겹살 반값 할인’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걸어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삼겹살데이를 단순한 ‘고기 먹는 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삼겹살 무료 시식 행사나 삼겹살 요리 경연대회를 열기도 한다. 심지어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삼겹살데이 챌린지"가 열리며, 가족·친구·연인과 삼겹살을 즐기는 모습을 인증하는 문화도 생겨났다.
삼겹살데이가 단순한 마케팅에서 시작된 기념일일지라도, 이제는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날이 되었다. 한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기운이 스며드는 3월, 삼겹살과 소주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을 녹이는 것만큼 완벽한 조합이 또 있을까?

 

삼겹살, 이제 글로벌 스타!

미국, 일본, 유럽에서도 "K-삼겹살" 열풍이 불며 한국식 삼겹살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중! 특히 K-pop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것처럼, 삼겹살도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고기 하나만 구워 먹는 것이 아니라, 상추와 깻잎에 마늘, 쌈장, 파절이를 올려 한입 싸 먹는 조화로운 맛!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소주 한 잔까지 더하면? 마치 K-pop 콘서트에서 환상의 무대와 응원봉 물결이 어우러지는 것처럼, 삼겹살은 다양한 사이드와 함께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삼겹살을 둘러싼 문화도 독특하다.

  • "삼겹살엔 소주지!"라는 철칙 아래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
  • "오늘은 삼겹살 어때?" 한마디면 자동으로 성사되는 모임
  • 3월 3일 ‘삼겹살데이’라는 명목으로 더 맛있게 즐기는 문화까지!

이는 마치 K-pop 팬덤 문화와도 비슷하다. 특정 날을 기념하고, 함께 모여 즐기고, 팬심을 공유하는 모습이 삼겹살 문화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